섬진강 하류 염해 확산 우려…유역 통합관리 요구

이창언 기자
수정 2026-09-21 23:47
입력 2026-09-21 23:43
하류 보내는 물 감소 주장 나와
재첩 서식 등 생태계에도 악영향
“정부 차원, 유역 종합 관리해야”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에 하루 65만t 규모의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정부 계획을 두고 섬진강 하류의 물 부족과 생태계 변화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상류 취수량이 늘면 하류 유량이 감소해 바닷물이 강 안쪽으로 밀려드는 ‘염수 침입’이 심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경남도의회는 지난 17일 하동군·군의회와 함께 ‘섬진강 염해 피해 등 대책 수립 및 물관리 체계 마련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열고 섬진강 수계 관리와 반도체 용수 공급에 따른 영향을 논의했다고 21일 밝혔다.
문성용 경남녹색환경지원센터 연구위원은 반도체 클러스터 용수 공급이 본격화하면 전남광주 보성강과 섬진강 본류에서 하류로 흘려보내는 물이 줄어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류 유량 감소로 염수 침입 가능성이 커지면 섬진강 생태계와 주변 농경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 8월 폭염과 가뭄이 이어지며 하동 금성면 일대 농경지 109㏊에서 염류 장해가 발생했다.
재첩 서식도 영향을 받는다. 김병기 강원도립대 명예교수는 섬진강 재첩의 적정 염분 농도를 12.8~15.3psu(해수 1kg에 녹은 염류의 총량을 g으로 나타낸 값)로 제시하면서 최근 15~20psu까지 상승하는 빈도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고염분 환경에서는 재첩의 먹이 활동이 줄고 삼투압 조절 등에 에너지를 소모해 성장이 저해될 수 있다.
섬진강은 경남·전남광주·전북 등을 관통하고 유역 면적 4948㎢으로 영산강보다 넓다. 그럼에도 관리 주체는 영산강유역환경청이다.
이 때문에 섬진강의 유량과 수질, 생태계를 종합 관리할 섬진강유역환경청 신설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구연 경남도의회 경제환경위원장은 “염해 피해를 특정 지역 문제로 볼 것이 아니라 정부가 함께 책임지고 해결해야 할 국가적 과제로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우려에 정부는 “반도체 클러스터에 공급 예정인 물은 기존에 쓰지 않고 댐에 저장된 여유 물량을 활용한다”며 “섬진강 본류에 영향을 주지 않고 하류 유량 부족도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동 이창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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