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베란다가 발전소…서대문, 미니 태양광 80% 지원

이범수 기자
수정 2026-09-11 10:08
입력 2026-09-11 10:08
서울 서대문구는 주민의 에너지 비용을 줄이고 생활 속 재생에너지 이용을 확대하기 위해 ‘햇빛 담은 우리 집, 햇빛 가득(家得) 서대문’ 사업을 처음 시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올해 80가구에 가정용 미니 태양광 설치비를 지원한다.
지원 대상은 500W급 이하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려는 단독주택과 공동주택 소유주다. 베란다나 난간 등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해 생산한 전기를 가정에서 직접 사용하는 방식이다.
500W급 태양광 설비 설치비는 약 100만원이다. 국·시·구비로 설치비의 80%를 지원해 주민은 약 20만원만 부담하면 된다.
500W급 설비는 월평균 48.7kWh, 연간 약 584kWh의 전력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한 전기를 가정에서 직접 사용하면 월 약 1만원, 연간 약 11만~14만원의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다.
특히 전력 사용량이 많은 가구는 태양광 발전으로 전력 사용량을 줄여 전기요금 누진 부담을 낮추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설치 환경과 가구별 전력 사용량 등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연간 절감액을 고려하면 약 20만원의 자부담을 2년 안팎에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구는 예상했다.
설치 이후 사후관리도 지원한다. 태양광 설비 제작업체가 3~5년간 하자를 보증하고 설치 후 3년 동안 매년 1회 이상 설비 상태 등을 점검한다.
사업명인 ‘햇빛 가득’에는 햇빛을 활용해 집에서 직접 전기를 얻는다는 의미를 담았다. 재생에너지 사용을 권장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설치비와 전기요금 부담을 낮춰 가정이 에너지 생산에 직접 참여하도록 한다는 취지다.
구는 올해 80가구 지원을 시작으로 설치 효과와 주민 만족도 등을 살펴 가정과 공공시설 등 생활권에서 활용할 수 있는 태양광 보급 확대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신청은 선착순이다. 희망 가구는 이날부터 구청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확인한 뒤 구청 기후환경과로 신청하면 된다.
박운기 구청장은 “에너지 전환도 주민분들의 일상에 도움이 돼야 한다”며 “햇빛으로 전기를 만들고 생활비도 줄이는 것이 서대문이 생각하는 실용적 탄소중립”이라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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