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아래 30m’… 울산 신리항 앞바다 해저 플랫폼 가시화

조원일 기자
수정 2026-09-10 00:41
입력 2026-09-10 00:41

수중 모듈형 구조물 제작 돌입
내년 가을 해역 투입돼 시운전
간절곶 등 연계 해양 관광 구축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신리항 앞바다에 추진되는 해모듈형 해저공간 플랫폼 구성 단면도.
울산시 제공


울산시가 단순 경유형 관광에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수심 30m 해저 공간을 아우르는 입체형 해양관광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9일 울산시에 따르면 시는 울주군 서생면 신리항 앞바다에 추진 중인 ‘해저공간 창출 및 활용 기술개발 사업(해저도시 프로젝트)’을 미래 관광의 주요 축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총사업비 372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은 주관기관인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을 중심으로 최근 최종 실질 설계를 마치고 기초 플랫폼 제작에 들어갔다.

해저에 투입될 구조물은 가로 25m, 세로 15m, 높이 7m 규모의 모듈형 플랫폼(단면도)이다. 연구원 3~5명이 외부 보급 없이 최대 30일간 체류할 수 있도록 산소 공급, 이산화탄소 저감, 오폐수 처리 등 생명유지 시스템과 내부 배관 설비를 갖춘다.

설치 입지는 안전성을 고려해 당초 계획보다 해안선 쪽으로 당겨졌다. 시추 조사 결과 해저면 아래 60~70m 두께의 연약층이 확인됨에 따라 구조물 내진성과 지지력을 확보하기 위해 신리항 해안 1㎞ 앞바다로 위치를 조정했다.



모듈형 플랫폼은 연말까지 제작을 완료한 뒤 육상 성능 테스트를 거쳐 2027년 가을 실제 해역에 투입돼 시운전에 들어간다. 당초 목표였던 2026년보다 1년 순연된 일정이다.

플랫폼 하부에는 해수 냉각을 통해 냉각 에너지를 40% 절감하는 서버 10만대 규모의 친환경 수중 데이터센터 모형 실증도 병행된다.

시는 실증 사업 완료 후 플랫폼의 우선 사용권을 확보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수중 체험 관광 콘텐츠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해저도시 연계 관광은 울주군 남부 해안 인프라와 결합된다. 플랫폼이 들어서는 신리항 인근에는 간절곶과 해안 카페거리, 캠핑장, 연안 요트 계류 시설이 구축돼 있다.

이와 함께 북구 강동해안에는 복합 리조트와 워터파크, 마리나 시설을 포함한 대규모 체류형 복합관광단지가 조성 중이며, 동구 방어진항과 슬도는 감성 어항 정비 사업을 마쳤다.

시 관계자는 “해저도시 플랫폼은 단순한 첨단 연구 시설을 넘어 울산 관광의 패러다임을 바꿀 핵심 자산”이라며 “바다 위와 바닷속을 아우르는 차별화된 관광 인프라를 구축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울산 조원일 기자
2026-09-1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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