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문복지재단 동곡뮤지엄, 제16회 광주비엔날레 이탈리아 파빌리온 전시 개최
임형주 기자
수정 2026-08-31 10:42
입력 2026-08-31 10:42
9월 4일부터 내년 2월까지… ‘The Look is A Li(k)e’
한·이탈리아 작가 5인 참여·현대인의 외양과 정체성 탐구
보문복지재단 동곡뮤지엄이 주한 이탈리아문화원과 손잡고 오는 9월 4일부터 2027년 2월 14일까지 제16회 광주비엔날레 이탈리아 파빌리온 전시 ‘The Look is A Li(k)e’를 개최한다.
31일 동곡뮤지엄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2023년 제14회 비엔날레 당시 ‘잠든 물은 무엇을 꿈꾸는가?’, 2024년 제15회 ‘외로움의 지형학’에 이어 두 기관이 세 번째로 함께 선보이는 공식 파빌리온 전시다. 올해는 이탈리아 작가 3인과 한국 작가 2인이 함께 참여해 양국 문화예술 교류의 깊이를 더했다.
이번 전시의 제목 ‘The Look is A Li(k)e’는 ‘보임(Look)’과 소셜미디어의 ‘좋아요(Like)’, 그리고 ‘거짓(Lie)’을 포개어 만든 언어유희다. 세계화·디지털화된 사회에서 외양(Look)이 단순한 겉모습을 넘어 개인의 정체성과 사회적 관계, 인식의 방식을 능동적으로 구성하는 힘으로 작동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는 호추니엔 예술감독이 제안한 제16회 광주비엔날레 본 전시 주제인 ‘You Must Change Your Life’와도 궤를 함께한다.
전시 기획은 베니스비엔날레 에스토니아관 등을 기획한 핀란드 아모스 렉스의 이레네 캄폴미 큐레이터가 맡았다. 작가진으로는 이탈리아의 라파엘라 날디 로사노, 사그 나폴리, 다비데 스투키와 한국의 듀 킴, 루 킴 등 총 5명이 참여해 각기 다른 매체와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과 ‘보여지는 것’을 탐구한다.
주요 작품으로는 낯선 이와의 물리적 만남과 관계 조율을 제안하는 라파엘라 날디 로사노의 공간 설치 ‘Partenope’s Blind Date Room’, 양궁 훈련을 통해 신체 규율과 인내를 다룬 사그 나폴리의 영상 이 국내에 첫선을 보인다.
이어 거울과 사다리 등 일상 사물을 변형해 기능과 외양의 고정관념을 뒤흔드는 다비데 스투키의 설치 작업, 디지털 환경 속 파편화된 신체를 혼합매체 조각으로 형상화한 듀 킴의 신작 ‘Legion, Nowhere Whole’, 권력과 정체성 모방의 희비극을 빛과 사운드로 풀어낸 루 킴의 커미션 신작 ‘Tails Courage, Master’s Pirouette of or the’ 등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레네 캄폴미 큐레이터는 “외관을 구축하는 일이 존재의 필수 조건이 된 오늘날, 매끈한 표면 아래 놓인 정치학과 파편화된 정체성을 깊이 있게 마주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정훈 동곡뮤지엄 학예실장 역시 “디지털 이미지와 타인의 시선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이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 개막식은 오는 9월 4일 오후 2시 전시 투어 및 케이터링 행사와 함께 진행된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입장 마감 오후 5시 30분)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입장료는 무료다.
임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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