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퇴거 위기 쪽방주민 등 42세대 서울시 ‘해든집’ 입주

이범수 기자
수정 2026-08-25 14:23
입력 2026-08-25 14:23
남대문 쪽방촌 ‘선이주-후개발’ 첫 사례…계약·이사 등 지원
서울시 제공
재개발이나 건물 리모델링 등으로 퇴거 위기에 놓인 서울 쪽방 주민을 비롯한 42세대가 남대문 쪽방촌에 조성된 공공임대주택 ‘해든집’으로 이주한다.
서울시는 해든집 공실 42호에 입주할 쪽방 주민 선정을 마치고 계약과 이사 등 후속 절차를 거쳐 연말까지 차례로 입주하도록 지원한다고 25일 밝혔다.
입주 대상에는 해든집이 들어선 양동 제11·12지구에 과거 거주했던 주민 6명과 같은 사업지구 내 건물 리모델링 등으로 강제퇴거 위기에 놓인 주민 27명이 포함됐다. 이번 모집에는 중구 66명, 용산구 13명, 종로구 4명, 영등포구 1명 등 쪽방 주민 84명이 신청해 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서울시는 한정된 주택을 주거지원 필요성이 높은 주민에게 우선 공급하기 위해 별도 선정 기준도 마련했다. 쪽방 거주기간과 주거 여건 등 주거 취약성에 40점, 장애 등 사회적 취약성과 강제퇴거 위험 등 주거 안정성, 공급주택과의 근접성에 각각 20점을 배정했다.
공급 주택은 전용면적 14.21㎡ 41호와 20.71㎡ 1호다.
해든집은 남대문 쪽방촌 정비 과정에서 주민을 먼저 내보낸 뒤 철거하는 기존 방식 대신 공공임대주택을 미리 마련해 이주시킨 뒤 기존 건물을 철거하는 ‘선(先)이주-후(後)개발’ 방식을 적용한 서울의 첫 쪽방촌 정비 사례다.
시는 쪽방 상담소 등과 함께 임대계약과 이사를 지원하고 침대와 소형 가전, 식기 등 생활용품도 제공할 예정이다. 도어락·카드키 사용법과 관리비 납부, 분리수거 등 입주 후 생활에 필요한 교육도 진행한다. 입주 뒤에는 같은 건물의 ‘해든센터’를 통해 간호·의료 상담과 기초생활, 자활·자립, 정서 지원 등 복지서비스를 연계한다.
정진우 서울시 복지실장은 “퇴거 위기에 놓인 주민 등 실제 주거지원 필요성이 높은 분들에게 우선적으로 안정적인 주거 공간을 제공했다”며 “입주에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복지서비스까지 함께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