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취약지 농촌 건강 지킴이, 전남 ‘농촌왕진버스’ 확산

최종필 기자
최종필 기자
수정 2026-07-28 15:43
입력 2026-07-28 11:03

지난해 13개 시군 1만 2000명 진료
올해 16개 시군 3만여명 수혜 예상

지난 23일 고흥군 도화중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농촌왕진버스 의료진들이 주민들에게 무료 진료를 하고 있다.


지난 23일 고흥군 도화중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농촌왕진버스 진료 모습.


의료 접근성이 취약한 농어촌 지역과 오지 마을을 직접 찾아가 진료와 건강 상담을 제공하는 ‘농촌왕진버스’ 사업이 전남 지역에서 큰 호응을 얻으며 든든한 복지 안전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연일 이어지는 극심한 폭염 속에서 거동이 불편한 농촌 어르신들의 건강을 지키는 실질적인 버팀목 역할을 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3일 고흥군 도화중학교 체육관에는 폭염에도 불구하고 이른 아침부터 도화면·포두면 주민들이 진찰을 받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고흥 지역에서 네 번째 시행된 농촌왕진버스에 300여명이 찾았다. 이날 진료에는 센트럴병원, 대한의료봉사회, 맑은안과 등 협력병원 소속 전문 의료진 20여명이 현장을 찾아 농촌 어르신들에게 양방 진료와 치과, 안과 진료 등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했다.

공영민 고흥군수는 “농촌왕진버스 사업은 단순한 의료 서비스 제공을 넘어 군민의 삶의 질을 한 단계 높이는 중요한 복지 안전망이 되고 있다”며 “다음 달 19일 풍양농협에서 왕진버스를 운영하는 등 올해 총 아홉 차례 준비했다”고 밝혔다.

농촌왕진버스는 농림축산식품부와 지자체, 지역 농협이 협력해 의료 취약계층에게 양방 진료는 물론 치과, 안과, 한방 등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전국 단위 공익 사업이다. 전남 지역에서는 지난 2024년 첫 시행된 이래 해마다 수혜 범위가 확산하고 있다. 첫해 전남 13개 시군에서 신청해 1만여 명이 찾았다. 지난해에는 13개 시·군에서 1만 2000명이 진료를 받았다. 올해는 16개 시군이 신청해 수혜 인원은 최대 3만여 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업 재원은 국비 40%, 도비 9%, 시·군비 21%, 농협 30%로 분담한다. 도는 현장 수요 조사를 바탕으로 병·의원이 멀어 평상시 이용할 수 없는 오지 마을 등을 선정한다. 특히 올해는 여름철 장기화되는 폭염과 무더위가 겹치면서 농촌왕진버스가 개별 진료와 상담을 하는 등 건강 지킴이로 거듭나고 있다.

김모(83·고흥군 도화면) 씨는 “읍내 병원에 가려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귀찮아서라도 찾아가기가 쉽지 않은데 마을 앞까지 찾아와 아픈 곳을 꼼꼼히 살펴 줘 큰 도움이 된다”고 활짝 웃었다.

고흥 최종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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