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중동사태로 경기 하방 위험 커져”…경고수위 상승

한지은 기자
수정 2026-04-17 11:13
입력 2026-04-17 11:13
재경부, ‘최근 경제동향(4월호)’ 발간
중동전쟁 여파 3월 석유류 물가 9.9%↑
수출 버티지만 내수·물가·환율 부담
“추경 신속 집행, 현장애로 적극 대응”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미국이 대이란 해상봉쇄가 시작된 가운데 전국 주유소 기름값은 소폭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국 휘발유 가격이 2천원에 가까워졌다. 지난 14일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윳값은 L당 1천996.2원으로 전날보다 1.3원 올랐다. 사진은 15일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2026.4.15
ryousant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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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이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경기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정부 진단이 나왔다.
재정경제부는 17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4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중동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경기 하방 위험이 증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하방 위험 증대 우려’에서 한 단계 수위를 높인 표현으로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여파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정부는 “반도체 중심 수출 호조가 지속되고 소비 등 내수 개선세를 이어왔지만, 중동전쟁 영향으로 소비·기업 심리가 둔화하고 국제유가 상승 등에 따른 물가 상승, 민생 부담이 커질 우려가 있다”고 했다.
최근 지표 곳곳에서 중동 리스크 영향이 감지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물가와 소비다. 3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2% 오르며 전월(2.0%)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특히 중동 전쟁 영향의 직접적 타격을 받는 석유류 물가가 9.9% 치솟았다.
금융시장에서도 인플레이션 우려가 반영되는 모습이다. 3월 원달러 환율은 1530.1원까지 상승했고 국고채 금리도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올랐다.
대외 여건도 녹록지 않다. 글로벌 경제 역시 중동전쟁 장기화와 주요국 관세 부과 등으로 통상 환경이 악화되며 금융시장과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교역과 성장 둔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평택=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사진은 3일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는 모습. 2026.4.3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은 여전히 긍정적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3월 수출은 작년 동월 대비 49.2% 급증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 역시 42.7% 늘었다. 주력 수출 품목인 컴퓨터(189%), 반도체(151%) 등이 견인했다.
후행지표 성격이 강한 고용도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3월 취업자 수는 20만 6000명 늘어 전월(23만 4000명)에 이어 두 달 연속 20만명대 증가세를 보였다.
재경부는 국제 경제 상황을 두고는 “중동 전쟁, 주요국 관세 부과에 따른 통상 환경 악화 등으로 국제 금융시장 및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고 교역·성장 둔화가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동전쟁 영향 최소화를 위해 비상경제 대응 체계를 유지하며 상황 변화 및 부문별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추경 신속 집행 및 현장 애로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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