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감상’ 넘어 ‘함께 만드는’ 축제로… 진해군항제 27일 막 오른다

이창언 기자
이창언 기자
수정 2026-03-24 15:57
입력 2026-03-24 15:35

창원 진해구 36만 그루 벚꽃 아래 10일간 축제
군악의장·불꽃쇼·뮤직페스티벌 등 풍성한 행사
야시장 개편·투어버스 확대… 체류형 축제 전환
웅동수원지 재개방·포차 운영… 야간 콘텐츠 강화

경남 창원시 진해구 여좌천 풍경. 2026.3.24. 창원시 제공


국내 최대 규모 벚꽃 축제인 ‘진해군항제’가 오는 3월 27일부터 4월 5일까지 열흘간 경남 창원시 진해구 일원에서 펼쳐진다. 64회를 맞은 올해 축제는 ‘봄의 시작’을 주제로, 단순 관람을 넘어 머무르고 체험하는 참여형·체류형 축제로 한층 진화했다.

진해 전역에는 약 36만 그루의 왕벚나무가 식재돼 있어 봄이면 도시 전체가 벚꽃으로 뒤덮인다. 군항제는 1952년 이순신 장군 추모제에서 시작해 1960년대 이후 벚꽃 축제로 발전하며 전국적인 봄 축제로 자리 잡았다. 올해도 여좌천과 경화역, 중원로터리 등 주요 명소를 중심으로 벚꽃 절경이 이어질 전망이다.


대표 프로그램도 한층 풍성해졌다. 축제 개막일인 27일 진해공설운동장에서는 군항제와 군악의장 페스티벌 공동 개막식이 열린다. 군악대와 의장대의 절도 있는 공연과 축하 무대가 어우러져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29일까지 진행되는 군악·의장 페스티벌에는 육·해·공군과 해병대, 해외 군악대 등 17개 팀 900여 명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펼쳐진다. 북원로터리에서 공설운동장까지 이어지는 호국 퍼레이드는 벚꽃길과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4월 1일에는 진해만 일대를 배경으로 한 ‘이충무공 승전 기념 해상 불꽃쇼’가 펼쳐진다. 음악과 불꽃, 벚꽃 야경이 어우러진 대표 야간 콘텐츠로 많은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4월 3일부터 5일까지 열리는 체리블라썸뮤직페스티벌은 트로트와 발라드, 밴드 공연 등 다양한 장르로 구성돼 세대별 관람객을 아우른다. 이충무공 추모대제와 승전행차, 블랙이글스 에어쇼, K-POP 댄스 경연대회, 여좌천 별빛축제 등도 이어지며 축제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보는 축제’에서 ‘함께 만드는 축제’로의 전환도 눈에 띈다. 인공지능(AI) 영상 공모전을 처음 도입해 시민과 관광객이 직접 콘텐츠 제작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군악·의장 페스티벌과 승전행차에도 일반 시민 참여가 확대돼 체험형 요소를 강화했다.

축제 공간 구성에도 변화가 있다. 기존 야시장 구간을 개편해 중소기업 제품을 판매하는 ‘군항브랜드페어’와 좌석형 먹거리 공간 ‘군항빌리지’를 새롭게 선보인다.

속천항 일대 해변에는 감성포차를 운영해 야간에도 머무를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지난해 57년 만에 개방돼 큰 호응을 얻은 웅동수원지도 올해 다시 문을 열어 4월 19일까지 한시적으로 관람객을 맞는다.

경남 창원시 진해구 경화역 풍경. 2026.3.24. 창원시 제공


관람 편의도 대폭 강화됐다.

창원시는 임시주차장 5950면을 확보하고 주말에는 무료 셔틀버스 3개 노선을 집중적으로 운영한다.

시는 북원로터리~진해역~경화역 구간에는 버스전용차로를 도입해 교통 혼잡을 줄일 계획이다. 군부대 개방 구간과 주요 관광지를 연결하는 임시 노선도 운영해 이동 편의를 높인다.

특히 진해역을 출발해 주요 관광지를 순환하는 ‘벚꽃 투어버스’도 운행돼 2층 버스에서 벚꽃을 감상하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안전과 질서 관리도 강화한다.

주요 구간 도로 통제와 함께 안전 인력과 질서 유지 요원을 대폭 배치하고, 경찰·소방과 협력해 비상 대응 체계를 구축한다. 불법 노점과 바가지요금 근절을 위해 단속 전담팀을 운영하고, 가격 표시제와 카드 결제 의무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적용해 공정한 축제 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다.

창원시는 이번 군항제가 단순한 봄꽃 축제를 넘어 문화와 관광, 지역경제를 아우르는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

장금용 창원특례시장 권한대행은 “철저한 준비와 현장 관리로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안전하고 쾌적하게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들겠다”며 “진해군항제에서 봄의 낭만을 마음껏 느끼길 바란다”고 밝혔다.

진해군항제는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예비축제로 선정돼 향후 국가 대표 문화관광축제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벚꽃이 흐드러진 거리와 다채로운 공연, 체험이 어우러진 이번 축제가 대한민국 봄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 무대로 다시 한번 자리할 전망이다.

창원 이창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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