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절윤 거부’ 장동혁에 “보수는 특정인 방패 아냐”

유규상 기자
수정 2026-02-20 16:00
입력 2026-02-20 16:00
“국민 다수의 정서와 괴리된 주장 반복”
오세훈 서울시장은 20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윤석열 전 대통령 1심 선고 관련 입장문에 대해 “보수는 특정인의 방패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안전판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보수는 개인이 아니라 공동체를 지켜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국민의힘은 특정 개인의 정치적 노선 위에 세워진 정당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계 일부의 주장을 당 전체의 공식 입장처럼 말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며 “무죄추정의 원칙이 정치적 면책 특권으로 오해돼서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법적 판단과 별개로 국민 앞에 책임지는 자세는 정치의 몫”이라며 “결과에 책임지는 태도, 그것이 보수 정치의 본령”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사과와 절연을 이야기해 왔지만, 국민이 체감할 변화가 있었는지 냉정히 돌아봐야 한다”며 “절연이 아닌 또 다른 결집의 선언으로 비치지 않았는지도 성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장 대표는 윤 전 대통령이 전날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것과 관련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미 여러 차례 사과와 절연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고 그에 따른 변화와 혁신의 노력을 지속했다”며 당내 일각의 ‘절연’ 요구에 대해 일축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함께 싸우고 계신 애국 시민 여러분께 간곡히 부탁드립니다’라는 표현은 보수를 확장하는 언어라기보다 특정 노선과의 결속을 다지는 선언처럼 들린다”며 “‘윤어게인’ 구호에 머무르는 정치로는 중도와 미래세대를 설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 다수의 정서와 괴리된 주장을 반복해서는 지지를 얻기 어렵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계파적 충성 경쟁이 아니라 책임의 경쟁”이라고 말했다. 또 “누가 더 강하게 싸우느냐가 아니라 누가 더 크게 대한민국을 생각하느냐의 문제”라며 “보수가 길을 잃으면 대한민국의 중심축도 흔들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수가 다시 정상의 자리로 돌아올 수 있도록 책임 있는 목소리를 모으겠다”며 “분열이 아닌 재건의 길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유규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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