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가뭄 장기화에 욕지도 물 부족…3월 중순 ‘바닥’ 우려

이창언 기자
수정 2026-02-18 10:16
입력 2026-02-18 10:16
누적 강수량 40㎜ 미만, 저수율 31%대로 하락
1단계 비상급수 돌입…일상 불편·관광객 감소 우려
겨울 가뭄이 장기화하면서 경남 통영시 욕지도의 식수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말 1단계 비상 급수에 돌입한 가운데 2~3월에도 강수량이 충분하지 않으면 3월 중순쯤 식수댐이 고갈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18일 통영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7일 이후 욕지도 일대 누적 강수량은 40㎜에 못 미친다.
설 연휴를 앞둔 지난 10일 모처럼 비가 내렸지만 창원기상대 관측 기준 강우량은 0㎜로 기록될 만큼 강수 효과는 거의 없었다.
욕지도에는 약 1900명이 산다. 섬은 통영항에서 30㎞ 이상 떨어져 있어 육지 상수도 연결이 어렵다. 대신 저수량 18만t 규모 욕지도 식수댐이 빗물과 상류 유입수를 모아 생활용수를 공급한다.
통영시는 취수 가능 저수율이 39% 아래로 떨어지면 단계별 비상 급수를 시행한다. 시는 지난 1월 말 저수율이 36.8%까지 낮아지자 지하 관정에서 끌어올린 지하수를 식수댐으로 보내는 1단계 조치를 시작했다.
저수율이 28% 이하로 내려가면 격일제로 각 가정 물탱크에 물을 공급하는 2단계에 들어간다. 5.6% 이하가 되면 주 2회(3단계), 2.8% 이하로 떨어지면 주 1회(4단계) 공급 체계로 전환한다. 설 연휴 직전 식수댐 저수율은 31~32% 수준까지 하락했다.
현재 하루 공급량은 약 860t이다. 시는 현재 사용량이 유지되고 비가 오지 않을 경우 약 50일 뒤에는 댐이 바닥을 드러내 취수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욕지도에서 해저 관로를 통해 물을 공급받는 연화도·상노대도·하노대도·우도 등 4개 유인섬 역시 저수율 하락에 따른 제한 급수 영향을 함께 받는다.
욕지도는 가뭄이 잦은 지역 특성상 가정마다 며칠 분량의 물을 저장할 수 있는 물탱크를 갖추고 있다.
통영시 관계자는 “비상 급수 단계가 상향되더라도 물탱크에 물을 받아두면 당장 생활에 큰 불편은 없을 것”이라며 “병입 수돗물과 생수 지원, 급수차·급수선 탄력 운용 등으로 선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여행 성수기에 접어드는 봄철까지 가뭄이 계속된다면 일상 불편은 물론 섬 관광객 유치에 지장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욕지도 가뭄 대응을 강화하고 구조적 취약성을 개선하고자 현재 ‘욕지도 지하수저류댐 설치사업’이 추진 중이다.
사업에는 차수벽과 취수정, 도수로 등 지하수저류댐 설치에 필요한 주요 시설이 포함돼 있다. 지하수저류댐에서 확보한 용수를 욕지식수댐으로 연계하는 연결관로도 설치한다.
통영 이창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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