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기사 없는 버스가 달린다”…농촌 바꾸는 자율주행 혁신

이창언 기자
이창언 기자
수정 2026-02-15 09:00
입력 2026-02-15 09:00
경남 하동군에서 운영 중인 농촌형 자율주행버스. 2026.2.13. 하동군 제공


교통 접근성이 떨어지는 농촌 지역에서 자율주행버스가 새로운 이동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대중교통 유지가 힘든 지역에서 인공지능(AI) 기반의 무인 서비스가 ‘필수 교통망’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13일 경남 하동군에 따르면, 하동 자율주행버스가 지난달 운행 1년을 맞았다. 군은 2023년 6월 ‘농촌형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로 지정됐다. 이후 1년여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연구원의 컨설팅을 받았고 인구소멸 대응기금 등 총 20억 4300만원을 들여 차고지와 정류장, 통합안전 지능형 기둥 등을 구축했다. 자율주행버스는 2024년 10~12월 임시운행을 거쳐 이듬해 1월 정식 운행에 들어갔다.


버스 1대가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하루 12회, 하동읍 주요 생활권 6.7㎞를 순환하며 40분 간격으로 운행 중이다. 회당 소요시간은 22분가량으로, 운전석에 앉은 안전요원은 어린이·노인 보호구역을 지날 때만 운전대를 잡는다. 노선은 병원·전통시장·행정기관 등 이용 수요가 큰 구간 중심으로 설계됐다. 지난해 이용객은 9822명이다. 이용객의 90% 이상은 승차감과 안전성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농촌 지역에서는 이러한 교통 실험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한국교통안전공단 등의 자료를 보면, 2022년 기준 농어촌 버스 운전자 가운데 61세 이상 고령층 비율은 29.8%로, 전국(19.7%)보다 높았다. 고령화는 심화하는데 신규 채용은 쉽지 않아 농어촌 버스 1대당 운전자는 1.44명으로 시내버스(2.08명)보다 31%가 부족했다. 때문에 한국운수산업연구원은 장기적 관점에서 자율주행 기술 기반 대중교통 서비스 활성화 방안을 적극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한 바 있다.

과제도 있다. 하동 사례를 보면 자율주행버스 1년 운영 예산 3억원 중 절반이 국비다. 재정 여건이 열악한 농어촌 지방자치단체 여건상 국비가 끊기거나, 확대되지 않으면 운영 지속은 불투명해질 수 있다.



하동군 관계자는 “지역민의 높은 만족도와 교통 복지 향상 등을 고려해 농어촌 지역에서 사업을 지속할 수 있는 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동 이창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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