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IT부터 노인정까지… 지역 목소리 듣는 ‘서초 한 바퀴’[현장 행정]

박재홍 기자
박재홍 기자
수정 2025-12-21 23:46
입력 2025-12-21 23:46

전성수 구청장의 소통 행보

마을버스 연장·IT 노하우 전수 등
동장과 함께 현장 찾아 민원 청취
올해 17개동 방문, 32건 정책 반영
전성수(오른쪽) 서울 서초구청장이 지난 19일 게임 개발사 ‘시프트업’에서 민경립 부사장에게 게임 캐릭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서초구 제공


“아파트 단지가 언덕에 있어서 오갈 때 여간 힘든 게 아니에요. 마을버스가 아파트 앞 언덕 위까지만이라도 지나다닐 수 있도록 해 주세요.”(이유순 서초래미안 부녀회장)

“제가 마을버스 사업자들과 논의해서 어르신들의 불편함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 보겠습니다.”(전성수 서초구청장)


지난 19일 서울 서초구 서초4동에 있는 서초래미안아파트 노인정에서 9명의 지역 어르신을 만난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이야기를 하나라도 놓칠까 귀를 쫑긋 세웠다. 이들은 방학 때 운영하지 않는 건강운동교실에 대한 아쉬움부터 노인정에 노래방 기계가 있었으면 하는 소망까지 다양한 바람을 쏟아 냈다. 올해 85세인 이 부녀회장은 “구청장이 직접 우리 어려움을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된다”며 웃었다.

이날 만남은 전 구청장이 지난 2월부터 꾸준히 이어 온 ‘서초구청장의 동네 한 바퀴’의 일환이다. 전 구청장이 동장들과 함께 현장을 찾아 주민들을 만나고 현장에 필요한 정책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사업이다. 동네 명소, 맛집, 공사 현장 등 정해진 동선 없이 곳곳을 돌다 보면 일상 속 불편 사항과 주민들의 진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전 구청장의 아이디어에서 시작했다. 지난 2월 방배1동을 시작으로 17개 동을 차례로 방문했다. 지난 19일까지 총 1500명의 주민을 만나 노인종합복지관 경사로 신설, 학교 앞 건널목 과속방지턱 설치 등 32건의 민원을 해결했다.

노인정에 이어 원명초등학교를 찾은 전 구청장은 교사들과 만나 행정적으로 학교에 지원이 필요한 분야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전 구청장이 학교를 찾은 시간이 하교 시간과 겹쳐 전 구청장을 알아본 아이들이 사인을 요청하고 사진을 함께 찍기도 했다.



마지막 방문 장소인 게임 개발사 ‘시프트업’에서는 예상치 못했던 성과도 있었다. 민경립 시프트업 부사장 안내를 받아 3D 모델링 촬영 기술 등을 살펴본 전 구청장은 즉석에서 “시프트업의 노하우를 서초구와 지역 스타트업 등에 전수하는 방안을 고민해 달라”고 제안했다. 민 부사장도 흔쾌히 동의해 지역 내 인공지능(AI) 산업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전 구청장은 “시프트업과 AICT(AI+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스타트업이 협력해 서초구 AI 산업생태계 조성의 큰 시너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내년에도 ‘동네 한 바퀴’를 계속하면서 찾아가는 적극 행정을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박재홍 기자
2025-12-2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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