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탄핵 집회 가느라 강의 결석” 학생에…교수 “온 마음으로 응원”
하승연 기자
수정 2024-12-10 16:15
입력 2024-12-10 15:57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가 전국 곳곳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탄핵 집회에 참석하느라 강의에 불참한다는 학생의 메일에 대학 교수가 “응원한다”는 내용의 답신을 보냈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10일 엑스(옛 트위터)와 에타(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의 약칭)에 따르면 누리꾼 A씨는 지난 5일 “한 학우가 시국 선언과 시위 때문에 강의에 못 들어간다고 하니까 우리 학교 교수님의 답신 메일”이라며 한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메일을 작성한 서울권 대학 철학 교수 B씨는 “고등교육의 목적은 지성인의 배출에 있다”며 “사회에 대해 지식인의 책임을 다하는 지성인”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메일을 보낸) 학생을 비롯한 우리 학생들이 그 장정에 나서는 데 제가 말릴 이유가 어디 있겠느냐”며 “우리 수업의 의미를 누구보다 잘 실천하시는 분들이니까요”라고 말했다.
또한 “불의에 두려움을 가질 필요도 없다. 용기를 내 전진하시길 바란다”며 “온 마음으로 응원 드린다. 설령 강의실에 1명도 없어도 출석을 부를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2시부터 시작이라고 하니 수업과 상관없이 미리 가셔서 준비하셔도 좋겠고, 잠깐 있다가 나가도 좋겠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엑스에 해당 답신의 내용을 공유한 A씨는 “이분 교양 수업이 너무 좋았어서 기억하고 있었는데 역시나 (좋다)”고 감동했다.
누리꾼들은 “우리 학교 교수님인데 출석 엄청 깐깐한 분으로 유명하시다”, “보자마자 우리 학교 교수님인 거 알았다. 너무 좋은 교수님이셔서 동기들한테 이 수업 들으라고 추천했었다”, “이런 분이 교수고 참된 스승이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는 현재 전국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주말에 이어 월요일인 지난 9일 오후 6시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 주최로 열린 촛불 집회에는 시작 기준으로 주최 측 추산 3만명, 경찰 추산 5500명이 참가했다.
인천 남동구 구월동 롯데백화점 인천점 앞에서도 윤 대통령 탄핵 및 국민의힘 해체를 요구하는 시민촛불행사가 열렸다. 충남 천안·세종, 전북 전주, 부산, 제주에서도 퇴근길 시위와 촛불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하승연 기자
관련기사
-
[단독]경찰, ‘국회 통제’ 조지호·김봉식에 휴대폰 돌려줬다…포렌식 마무리 단계에 소환 조사
-
“당신의 용기를 응원합니다”… 탄핵표결 참여 김상욱 의원 응원 화환·화분 이어져
-
“1인당 10만원, 19세 이상 국민 누구나 가능”…尹에 정신적 손배소 추진
-
“비상계엄·탄핵 표결 불참 잘못” 권영식 합천군의원 국민의힘 탈당
-
충암고 학생들 “시민 분노 공감하지만…취업 불이익 협박까지”
-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 사무실에 ‘오물 투척’ 신고
-
“남고생들이 ‘시국선언’ 인천여고 학생들 얼평·조롱”…교육청 “조사 중”
-
44년만 되살아난 광주 대동정신 “탄핵집회 주먹밥·커피드세요”
-
한덕수·한동훈에 국정 위임? “국민·법 무시하나” 헌법학자 분노
-
커피·김밥·붕어빵 등 선결제 릴레이… 탄핵 집회에 이어지는 따뜻한 손길
-
“상상도 못한 시위”…와이퍼 움직일 때마다 ‘탄핵’·뜨개질로 승화까지(영상)
-
“계엄이라고? 혹시 모르니까”…계엄 당일 신규설치 4배 폭증한 ‘이것’
-
“무서운데 국회 같이 가실 분”… #시위동행, SNS로 뭉치는 Z세대
-
교수신문 선정 올해의 사자성어 ‘도량발호’(跳梁跋扈)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