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명이 나물’ 명성을 돌려다오

김상화 기자
수정 2022-05-03 02:42
입력 2022-05-02 18:40
수입산과 유전적 개체부터 달라
값싼 육지산이 둔갑돼 마구 유통
명칭 사용 강력 단속 요구하기로
울릉군 제공
경북 울릉군이 울릉도의 특산식물인 ‘울릉 산마늘’(명이 나물) 명성 지키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2일 울릉군에 따르면 산림청 국립수목원과 창원대 공동연구진은 2019년 말 울릉도에 자생하는 산마늘을 분류학적 연구를 통해 분석한 결과 러시아와 중국, 일본뿐 아니라 국내 육지에 분포하는 개체들과 명확히 구분되는 새로운 종으로 분류했다. 또 울릉 산마늘의 학명을 알리움 울릉엔스(Allium ulleungense)로 새롭게 명명하고 전문학술지에도 울릉 산마늘에 대해 발표했다. 울릉 산마늘은 타지산에 비해 백색의 꽃잎이 크고, 잎이 더욱 넓으며 염색체가 2배체(염색체 한 쌍을 가진 개체)인 특징을 뚜렷이 지녔다는 것이다.
이런 산마늘이 울릉에서는 ‘명이 나물’로 불리는데, 이는 1882년 섬 개척령으로 이주해 온 100여명이 눈 속에서 산마늘을 찾아내 양식으로 삼아 명(命)을 이었다는 이야기에서 전래된 이름이다.
하지만 최근 값싼 수입산 및 국내 육지산 산마늘이 명이 나물로 둔갑돼 유통되면서 울릉 지역 경제에 큰 타격을 입히고 있다. 소비자들의 피해도 계속되고 있다. 무엇보다 울릉도를 대표하는 명이의 브랜드 가치 추락과 가격 하락 등으로 농가 피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 생채 ㎏당 2만 5000원을 호가하며 불티나게 팔리던 명이 나물이 올 들어서는 1만 5000원 정도로 크게 하락했다. 이로 인해 연간 수입도 200억∼300억원에서 100억원대로 추락했다. 재배면적도 2019년 40.1㏊에서 올해 37㏊로 줄었다.
이에 울릉군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타지산 산마늘의 명이 나물 명칭 사용을 단속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기로 했다. 또 식약처가 식품원료(식품의 기준 및 규격)상 국산·수입산 산마늘과 울릉 산마늘 모두에 명이 나물을 이명(異名)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을 바로잡도록 할 방침이다. 민웅진 울릉군 농업기술센터 주무관은 “인터넷 포털 검색의 기준이 되는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이 수입산(러시아산) 산마늘을 명이 나물로 표기한 것도 바로잡겠다”고 했다.
울릉 김상화 기자
2022-05-0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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