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사죄할 때까지…” 김복동 할머니 육성 영상 눈길
문성호 기자
수정 2019-01-30 10:38
입력 2019-01-30 10:23
“힘없고 빽 없는 사람들은 지금이나 그때나 마찬가지겠지요. ‘공장에 가는데 죽기야 하겠나, 생각하고 간 곳이 공장이 아니고 일본군을 상대하는 공장이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복동 할머니의 육성이 담긴 영상 하나가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영상은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의 아픔 그리고 육성 인터뷰’라는 제목으로 2017년 8월 2일 서울시 공식 유튜브 채널에 띄워졌다.
영상은 김복동 할머니가 본인의 나이와 이름을 말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김 할머니는 1940년 만 14세 나이로 일본군 위안부 연행 당시 상황을 술회한다.
이어 김 할머니는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는 일본에 강력하게 쓴소리를 냈다. “우리 국민이 한 푼 한 푼 모아서 소녀상을 건립했고, 앞으로 후손들이 자라서 우리나라에서 이런 비극이 있었구나, 하는 역사를 가르치기 위해 해놓은 것을 자기네들이 치우라고 할 권한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식민지 시대인 줄 아는 모양이지요?”라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끝으로 김 할머니는 일본에 진정성 있는 사죄와 법적 배상을 요구한 뒤, 우리 국민에게는 감사와 함께 관심을 부탁했다. “일본 정부가 사죄할 때까지 우리 국민 여러분께서 같이 협조해서 하루라도 빨리 우리가 죽기 전에 사죄받도록 해주시면 대단히 고맙겠습니다.”
이러한 할머니의 소박한 바람은 이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몫으로 남게 됐다.
한편, 김복동 할머니는 지난 28일 오후 10시 41분 향년 93세의 나이로 영면에 들었다. 김 할머니는 2017년부터 대장암 투병 생활을 해왔으며, 여러 차례 수술에도 최근 건강이 크게 나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7일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모 할머니가 향년 9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올해만 벌써 ‘위안부’ 피해 할머니 2명이 잇따라 돌아가시면서 피해 생존자는 이제 23명으로 줄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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