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 타고 쉬고 있어요’…비단뱀도 못 건드리는 수수두꺼비

김민지 기자
수정 2019-01-01 14:33
입력 2019-01-01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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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뱀과 두꺼비가 싸운다면 누가 이길까. 사람들에게 이 질문을 던진다면 대부분 비단뱀의 손을 들어줄 것이다. 하지만 수수두꺼비(cane toad)는 예외다.
지난달 31일 유튜브 채널 ‘케이터스 클립스’는 호주 쿠누누라의 한 가정집에서 두꺼비 떼가 비단뱀 등을 타고 노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에는 10마리는 족히 넘어 보이는 두꺼비 떼가 비단뱀 등에 올라타 있는 모습이 담겼다. 두꺼비는 두 팔로 뱀의 몸통을 꽉 안고 있다. 비단뱀은 두꺼비 떼가 무거운 듯 머리를 치켜들면서도 쉽사리 두꺼비들을 떼어내지 못한다.
영상을 촬영한 폴 모크(45)라는 남성은 “이날 아침 한 시간에 걸쳐 내린 비로 집 뒷마당에 균열이 생겼다”고 회상했다.
그는 “뒷마당으로 갔을 때 비단뱀이 잔디밭을 지나가는 것을 보고 촬영을 시작했다”면서 “그런데 비단뱀 위에 두꺼비들이 앉아 있는 모습에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비단뱀이 두꺼비들을 쉽게 떼어내지 못한 것은 이 두꺼비가 수수두꺼비이기 때문이다. 수수두꺼비는 퀸즐랜드 주의 거대 농작물인 사탕수수밭을 잠식해 들어가는 딱정벌레 ‘케인비틀’을 잡아먹는 천적으로, 1930년대에 하와이에서 일부러 들여왔다.
이후 수수두꺼비는 오세아니아 대륙에 상륙한 후 현재는 2억 마리라는 어마어마한 숫자로 불어났다. 두꺼비는 특유의 맹독까지 있어 이를 잡아먹은 뱀과 악어까지 죽이게 되는 등 양서류 생태파괴의 주범으로 악명을 떨치고 있다. 이 지역 대부분의 동물들 역시 수수두꺼비는 안전한 식사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수수두꺼비를 사냥하는 것을 피한다.
사진·영상=케이터스 클립스/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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