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조차 기약 없는 국내 540마리 사육곰의 고통
문성호 기자
수정 2018-09-17 17:50
입력 2018-09-17 16:14
동물자유연대가 국내 남아있는 사육곰 540여 마리의 처참한 실상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동물자유연대는 지난 1일 공식 유튜브와 페이스북 페이지에 “죽음조차 기약 없는 540마리 사육곰의 고통, 여러분의 관심이 절실하다”는 글과 함께 영상 하나를 게시했다.
최근 사육곰 문제가 세상에 알려지며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현재 전국에는 540여 마리 곰들이 좁고 더러운 철창에 갇혀 고통받고 있다. 사육장에 남은 곰들 일부는 온몸이 오물 범벅이고, 살이 찢겨 나간 상태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방치돼 있다.
곰 사육은 1981년 시작됐다. 당시 정부는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곰 사육을 허용하고 적극 권장했다. 하지만 이후 국제적으로 멸종위기종인 곰에 대한 보호 여론이 일면서 사양 산업이 됐다.
쓸개와 웅담 등 수요가 줄면서 사실상 사육업자들은 손을 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들은 성체가 된 사육곰을 마땅히 팔 곳이 없으며, 현행법상 10년 미만의 곰들은 도축할 수 없기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에 동물자유연대는 “관련 규제 강화와 시장 몰락으로 더 이상 사육을 할 수 없다는 곰 사육업자들과 소극적 자세로 방관하는 정부의 줄다리기에 곰들이 좁은 철창 갇혀 제대로 먹지도, 마시지도 못한 채 하루하루를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는 책임 있는 자세로 이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해결책을 조속히 마련, 시행해야 한다.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한 채, 죽음보다 더한 고통 속에 방치된 540마리의 곰들을 위해 지금 바로 국민청원에 함께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달 17일부터 진행된 ‘540마리 사육곰 문제’에 대한 청와대 국민청원은 2만 5000명이 넘는 청원 지지를 받았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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