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상어 몸에 엉킨 낚싯줄 풀어주는 다이버

김민지 기자
수정 2018-08-16 16:27
입력 2018-08-16 16:26
1
/9
스노클링을 즐기던 한 가족이 낚싯줄에 감겨 위험에 빠진 고래상어를 구조하는 장면이 공개됐다.
영상은 하와이에 거주 중인 생물학자 카푸아 코웰로-조비 레로어 부부가 딸과 함께 하와이 라나이섬 카우놀루 해안에서 스노클링을 하던 중 고래상어를 발견하고 촬영한 것이다.
당시 6m 크기의 고래상어를 마주한 것에 들뜬 것도 잠시, 그들은 고래상어의 지느러미에 엉켜있는 낚싯줄을 발견했다. 야생동물에게 가까이 가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동이지만, 부부는 도움이 필요한 고래상어를 두고 볼 수 없었다.
이에 조비는 엉킨 줄을 풀어주기로 결심하고 고래상어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하지만 최소 몇 달 이상 몸에 묶여있던 줄에는 따개비까지 붙어있어 구조가 쉽지 않았다. 조비는 한 번에 1분 가까이 숨을 참으며 밧줄을 잘랐고, 5번의 입수 끝에 밧줄을 끊어내는 데 성공했다.
고래상어 몸을 감고 있던 낚싯줄은 무게 약 70kg에 달하는 어업용 밧줄로 밝혀졌다. 만약 이들 가족을 만나지 못했더라면, 고래상어는 지느러미에 밧줄이 감긴 채 죽음을 코앞에 둔 절망적인 삶을 살았을 것이다.
조비는 내셔널 지오그래픽과의 인터뷰를 통해 “줄에 묶여있는 부분은 상처가 나 있었으며, 고래상어는 매우 쇠약해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가슴 지느러미 부분은 약 3인치 정도 찢어져 있었다”면서 “잘라낸 밧줄은 다른 해양 생물체와도 얽히지 않도록 해안으로 빼냈다”고 전했다.
한편 고래상어는 전 세계적으로 멸종 위기종으로 분류돼 있으며, 1975년 이후로 개체 수가 5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영상=caters clips/유튜브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관련기사
-
가족 탄 보트 올라탄 거대 방울뱀 ‘경악’
-
9m 깊이의 우물에 빠진 표범 구조하는 사람들
-
미 동물원서 멸종위기 서부로랜드고릴라 새끼 태어나
-
갈색 뱀을 산채로 한 입에 넣은 알비노뱀
-
‘동작 그만!‘, 거대 야생 코끼리가 바로 코 앞에…
-
“내 모습 어때요?” 뒷다리 걷기 달견(達犬) 화제
-
고프로 영상에 순간 포착된 무시무시한 상어이빨
-
강물에 떠내려가는 아기코끼리 구해내는 코끼리들
-
‘다 먹어버릴 거야’…엔진 물고 미소 짓는 상어
-
미국서 발견된 머리 둘 달린 희귀 독사
-
“이건 내 거야!” 카메라 빼앗으려는 원숭이
-
세상에서 가장 오래 산 판다 ‘신싱’…36번째 생일 맞아
-
“학대견 구조위해 드론까지 띄웠죠” SM엔터테인먼트 1호 가수 현진영
-
수면 위로 나타난 혹등고래 꼬리…관광객 탄 보트 습격
-
도로 한복판서 토끼 사냥하는 족제비
-
대만서 차에 치인 새끼 표범 심폐소생술로 살려내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