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행정] 골목길 골든타임 지킴이 성동표 비상소화장치함
김승훈 기자
수정 2018-04-25 17:50
입력 2018-04-25 17:40
화재 신속 진화 구축 나선 성동
지난 24일 오후 3시, 서울 성동구 마장동의 한 주택가 골목에선 이색적인 소방 훈련이 펼쳐졌다. 소방차가 아니라 골목 한쪽에 마련된 ‘비상소화장치함’을 이용한 진화 훈련이었다. 비상소화장치함은 소화전과 호스 릴(호스를 바퀴에 감아 정리하는 기구)로 구성돼 있다. 길이 비좁아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곳에서 소방차 역할을 한다. 호스를 꺼내고 소화전 밸브만 열면 바로 이용할 수 있다.성동구 제공
성동구가 구 전역에 화재 때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는 진화 체계 구축에 나섰다. 소방차가 다닐 수 없는 주택가 좁은 골목에 비상소화장치함을 마련, 골든타임인 ‘5분 이내 출동·진화’를 가능토록 하겠다는 것. 구는 이를 위해 4484만원을 들여 지난 2~15일 마장동을 비롯해 응봉동·옥수동·성수1가1동 등 화재 취약 지역 4곳에 비상소화장치함을 우선 설치했다. 구 관계자는 “지역 내 이면도로를 전수조사해 불법 주정차나 좁은 도로로 인해 소방차 진입이 불가능한 지역을 파악, 환경 개선 작업에 착수했다”고 했다. 김성회 성동소방서장은 “구 예산 지원으로 골목에 비상소화장치함을 설치한 곳은 서울 자치구 중 성동구가 유일하다”고 했다.
구는 성동구 통합관제센터의 897개 폐쇄회로(CC)TV를 활용해 위험상황을 24시간 감시하고 화재 발생 땐 성동소방서와 성동경찰서에 즉시 통보하는 시스템도 갖췄다. 지난 18일엔 성동소방서와 화재 취약계층 소방시설 보급, 전통시장 화재예방시설 지원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성동구 재난·안전 관리’ 업무협약을 체결, 재난 관리 전 과정에서 협력 체계를 더욱 강화했다.
정 구청장은 “화재 사전 방지 및 신속한 재난 대응 체계 구축으로, 화재로부터 안전한 성동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2018-04-2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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