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참사 100일 지나도 꺼진 찜질방 화재 경보기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수정 2018-04-03 23:33
입력 2018-04-03 22:42

10곳 중 4곳 안전관리 ‘미흡’

지난해 12월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로 29명이 사망했고 특히 여성 사우나 비상구가 막혀 20명이 목숨을 잃었음에도 찜질방 업주들의 안전 의식은 여전히 나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참사가 발생한 지 100일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전국 찜질방 10곳 가운데 4곳꼴로 안전관리가 부실했다.

국가안전대진단을 주관하는 행정안전부는 전국 찜질방 1415곳 가운데 1341곳을 점검한 결과 38.4%에 해당하는 515곳에서 안전관리상 문제점을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국가안전대진단은 2014년 세월호 참사 등을 계기로 대형 재난을 미리 막자는 취지로 2015년 시작됐다. 해마다 50여일 동안 행안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중심이 돼 전국 시설물 20만~40만곳을 진단한다. 올해는 지난 2월 5일부터 오는 13일까지 68일간 진행된다.

이번 국가안전대진단에서 지난달 28일 기준 과태료가 부과된 시설물은 447곳이다. 이 가운데 찜질방이 96곳(21.5%)으로 가장 많았다. 찜질방에서 화재가 날 경우 제천 참사와 같은 재난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장 지적사항은 대부분 스프링클러나 피난유도등 주변에 적재물을 쌓아둬 기기 작동을 방해한 것이었다. 과태료를 받은 찜질방은 화재 경보기나 스프링클러 작동스위치를 의도적으로 꺼놓거나 비상구를 폐쇄하고 방화문을 훼손하는 등 안전불감증이 심각했다. 지난 2월 정부부처 합동 점검 때에도 다수 찜질방에서 화재 경보기를 꺼놓은 사례가 발견됐음에도 사후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2018-04-0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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