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걱정말아요, 성동 효사랑 주치의 왔어요
김승훈 기자
수정 2017-09-21 02:31
입력 2017-09-20 18:00
의사·간호사 등 26명 전담반 방문진료·의료비 지원 원스톱
20일 서울 성동구 용답동 최부덕(85) 할머니 집에 생각지도 못한 일이 일어났다. 병원이나 119에 도움을 청하지도 않았는데 의사와 간호사가 진료를 위해 방문한 것. 최 할머니는 당뇨에 관절이 좋지 않아 밖에 나가는 게 쉽지 않다. 몸이 아파 병원에 가고 싶어도 거동이 어려워 제대로 가지도 못했다. 그런 할머니에게 성동구 ‘효사랑 주치의 전담반’인 의사 권춘근씨와 간호사 이월성씨가 찾아왔다. 둘은 최 할머니의 혈압과 건강 상태를 확인했다.성동구 제공
성동구가 공공의료복지시스템 구축이라는 전대미문의 실험에 착수했다. 전국 지자체 최초로 전담주치의가 지역 내 75세 이상 노년층 집을 찾아 건강관리를 하는 ‘효사랑 건강주치의 사업’을 전격 단행했다.
지난 6월 전국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 사무총장 자격으로 코스타리카와 쿠바를 찾은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두 나라의 무상의료시스템에 깊은 감명을 받아 추진하게 됐다. 건강·질환 관리, 우울증 치료, 치매 예방 등을 한양대병원 등 지역 내 106개 의료기관과 연계해 방문 진료에서 의료비 지원까지 원스톱으로 하는 게 핵심이다. 구는 이번 사업을 위해 지난 15일 의사 1명과 간호사 17명을 신규 채용, 기존 방문간호사 8명과 함께 ‘효사랑 주치의 전담반’을 꾸렸다.
이들은 지역 내 75세 이상 노인 1만 6294명을 대상으로 문진, 신체·구강 건강, 치매 선별 검사, 우울증 검사 등을 진행, 상황별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구는 2019년엔 재가 장애인까지 서비스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 구청장은 “어르신 건강을 챙기는 사업에 구의회, 지역 의료기관, 복지기관 등 지역 내 여러 기관들이 적극 협력해 어려운 재정 여건 속에서도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성동구의 획기적인 시도가 새로운 공공의료복지모델로 발전해 전국으로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2017-09-21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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