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제주에 남부탐색구조부대 설치 추진

황경근 기자
수정 2017-03-09 19:28
입력 2017-03-09 18:14

성산읍 제2공항 내 위치 검토

軍 “정부·道와 공감대 만들 것”
공항반대위 “군사기지화 안 돼”

제주 해군기지에 이어 공군이 제주 제2공항 등에 남부탐색구조부대 설치를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경두 공군참모총장은 9일 서귀포시 안덕면 제주항공우주박물관에서 열린 ‘딘 헤스 미 공군 대령 기념비 제막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공군 남부탐색구조부대 창설 의사를 명확히 했다.


정 총장은 “남부탐색구조부대 설치를 제주도민들은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며 “앞으로 관련 기관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논의해 가면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배석한 이성용 공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은 “남부탐색구조부대는 1997년부터 국방중기계획에 반영됐지만 계속 순연돼 왔다”며 “2018~2022년 계획에 반영돼 2021년 시작하는 것으로 돼 있고 내년에 선행연구에서 타당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장은 “남부탐색구조부대 기본 역할은 남쪽으로 다니는 배나 항공기의 조난상황에서 긴급 구조활동을 하는 것”이라며 “공군 단독으로 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어서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 특히 제주도와의 협의가 중요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앞으로도 제주도민과의 충분히 공감대를 형성한 다음에 추진할 것”이라며 “전투기 배치는 전혀 없고 수송기 3~4대, 헬기 3~4대, 인력 200~300명 수준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방훈 제주도 정무부지사는 지난 7일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 제2공항이 어떠한 군 공항시설로 이용되는 것을 검토하지 않을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제주 제2공항반대 성산읍대책위원회 등은 8일 제주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동북아의 평화를 파괴하는 제주의 군사기지화 계획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2017-03-1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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