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청사는 ‘녹색도시 실험실’
유대근 기자
수정 2016-10-26 23:01
입력 2016-10-26 22:08
옥상엔 양배추·상추 등 친환경 텃밭, 주차장엔 태양광 집광판…
“이놈들이 아주 효자예요. 전기료도 아껴 주고 먹을 수도 있으니까….”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2010년 김 구청장 취임 이후 ‘녹색도시’로 변신하는 노원구에서 구청사가 ‘실험실’ 역할을 한다. 생활 속에서 에너지를 생산하거나 절약할 수 있는 각종 아이디어가 구청사에 도입 중이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태양광 발전시설이다. 구는 3년 전 청사 1층 주차장에 195.24㎡짜리 대형 태양광 집광판 2대를 설치했다. ‘노원 햇빛과 바람 발전소’라고 이름 붙여진 이 시설이 지금껏 생산한 전력량은 10만 848㎾로 1130만원의 가치가 있다. 청사 외벽에도 미니 태양광 집광판 176개가 다닥다닥 붙어 매년 6만 4760㎾의 전력을 만든다. 노원구 관계자는 “‘지역 내 모든 건물을 미니 발전소로 만들겠다’는 것이 김 구청장의 목표”라면서 “지금껏 1922개의 미니 태양광 설비를 일반 가정 등에 보급했는데 서울 25개 자치구 중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구 공무원들이 쓰는 ‘미니PC’도 주목할 만하다. 이 PC는 보통 PC의 7분의1 크기인데 전기사용량은 65W가량으로 기존 PC(450W)의 14% 수준이다. 구는 지난달부터 행정용으로 미니PC 13대를 구입해 시범운영하고 있다.
또, 청사 내 전등을 기존 삼파장 램프에서 에너지효율이 나은 발광다이오드(LED) 램프로 교체하고 직원들이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는 등 소소한 노력을 함께 벌인다. 김 구청장도 평소 집무실에 홀로 있을 때는 전등을 최소한으로만 켜 두는 게 습관이 됐다.
이런 노력 덕에 올해 1~8월 구청사가 쓴 전기량은 225만 5408㎾로 지난해(233만 2752㎾)보다 3%가량 줄었다. 올여름 최악의 불볕더위 탓에 전력사용량이 급증한 것을 감안하면 제법 효과를 발휘한 것이다. 구는 내년 상반기에 청사 벽면을 덩굴성 식물로 덮는 ‘녹색커튼’ 사업을 벌이는 등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김 구청장은 “궁극적으로는 구청사를 외부 전력이 전혀 쓰이지 않는 ‘에너지 제로’ 건물로 만들고 싶다”면서 “기초지자체가 작은 녹색 정책들을 실천해 성공해 가면 국가 정책을 세우는 데도 큰 영감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2016-10-27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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