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탄생 명보’ 충무로 공연관광 거점으로

최여경 기자
수정 2015-10-13 19:18
입력 2015-10-13 17:58
한국영화 견인 주역… 복합관 등장에 쇠퇴, 서울 중구, 오늘 ‘문화융성 선포식’ 개최
1957년 8월 26일 문을 연 서울 을지로 명보극장은 국도·국제 극장과 더불어 한국영화 전용관으로 태어났다. 대한, 단성사, 중앙, 피카디리 등은 외화전용관이었다. 명보극장은 1970년대에야 ‘빠삐용’(1973), ‘지옥의 묵시록’(1979) 등 작품성이 뛰어난 외국 영화를 선보였다. 1978년부터 연이어 올린 ‘내가 버린 여자’, ‘속(續) 별들의 고향’, ‘미워도 다시 한번 80’은 그해 한국영화 최다관객 동원을 기록했다. 명보극장은 한국 영화계의 호황을 이끈 주역 중 하나였다. 명보·대한 극장 주변에서 자연히 파생 산업도 활발해졌다. 영화산업을 뒷받침하기 위한 인쇄소, 기획사 등이 들어섰고 전문 사진기 가게와 사진관들이 많아졌다.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역사·문화 관광의 활성화를 추진하는 중구는 14일 새롭게 바꾼 명보아트홀에서 ‘공연관광 문화융성 선포식’을 열고 다시 영광의 시대를 준비한다.
최창식 구청장은 13일 “과거 충무로는 명보, 스카라, 국도, 대한 극장 등 한국을 대표하는 극장이 모두 모여 있는 영화의 메카였지만 명성이 쇠퇴해 안타까웠다”면서 “한류 열풍을 순풍 삼아 명보아트홀을 기점으로 부흥을 꾀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명보아트홀은 넌버벌퍼포먼스 공연장을 늘려 공연관광 문화사업의 거점으로 재탄생했다. 지하 3층부터 지상 6층까지의 구조를 가온·다온·라온·하람 등 4개 관으로 변경했다. 이곳을 디딤돌로 관광객을 유입하기 위해 ‘충무로 문화의 거리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 명보아트홀과 서울영상미디어센터, 대한극장, 충무아트홀 등을 묶어 문화관광 거리를 잇는다. 여기에 서울시가 2018년에 개관하는 영화제작전문 스튜디오인 ‘시네마테크’와 연계하면 문화 중심지로서 완벽한 구도가 잡힐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처음 진행한 충무로뮤지컬영화제를 명보 사거리에서 열면서 영화와 공연을 보려고 충무로를 방문하는 내·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인다는 복안이다.
최 구청장은 “오페라·뮤지컬을 보러 런던이나 뉴욕 등을 방문하듯이 한국문화예술공연의 중심에 충무로를 세우고 싶다”면서 “명동의 관광객이 충무로 공연장까지 방문할 수 있도록 다양한 거리공연과 경관개선사업 등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선포식에는 신영균 문화재단 명예회장, 안성기 문화예술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해 문화융성 비전을 알린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2015-10-1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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