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영화] 구스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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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민 기자
수정 2016-01-15 00:03
입력 2016-01-14 23:02
전 세계 3억부 팔린 소설 원작 책 속 괴물들과 돌아온 잭 블랙
마니아 팬층을 거느린 잭 블랙 주연의 영화가 국내에 오랜만에 개봉했다. 나름 대작이었던 ‘걸리버 여행기’(2010)가 북미 시장에서 신통치 못한 흥행 성적을 거둔 뒤 영화 쪽으로는 부침을 겪었던 잭 블랙이다. 2011년 ‘빅이어’와 ‘버니’, 그리고 지난해 ‘디 트레인’까지도 그다지 재미를 보지 못했다. 코미디물 ‘버니’는 국내에서 뒤늦게 소리 소문 없이 개봉했다가 사라지기도 했다.
영화는 어린이·청소년을 겨냥한 호러 판타지 소설 ‘구스범스’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1992년부터 지금까지 62권이 출간된 이 시리즈는 전 세계적으로 3억부 이상 팔렸다고 한다. 영화는 소설을 그대로 옮기지 않고 작가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새로운 판타지를 창조했다.
스타인은 흔히 ‘어린이 문학의 스티븐 킹’으로 불리는데 영화 곳곳에 이를 빗댄 장면이 있어 재미있다.
영화 말미에는 스타인이 직접 카메오로 출연한다. 특유의 코믹 연기가 여전한 잭 블랙은 몬스터 목소리 연기까지 1인 3역을 맡았다. 애니메이션 ‘샤크’와 ‘몬스터 대 에이리언’, ‘걸리버 여행기’에 이어 롭 레터맨 감독과 네 번째 협업이다.
2인조 록 밴드에서 활동하며 2014년 말 내한 공연을 했던 잭 블랙이 ‘쿵푸팬더3’ 개봉에 맞춰 다시 한국을 찾는다는 것도 팬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핼러윈 시즌을 겨냥한 지난해 10월 북미 개봉 당시 맷 데이먼 주연의 SF물 ‘마션’을 잠시 끌어내리고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애니메이션을 제외한 잭 블랙 주연작이 1위에 오른 것은 ‘스쿨 오브 락’(2003) 이후 12년 만이었다. 14일 개봉. 103분. 12세 관람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2016-01-15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