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조 前 LG전자 회장 별세, 경영 철학 봤더니..
이보희 기자
수정 2015-12-07 16:06
입력 2015-12-07 15:04
1932년 경남 의령에서 태어난 이 전 회장은 1957년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해 락희화학공업사(현 LG화학)에 입사했다. 이듬해 LG전자 전신인 금성사 창립 멤버로 참여한 이후 금성사 사장, LG전자 회장 등을 역임하며 한국 전자산업의 발전을 이끈 전문 경영인이다.
이 전 회장은 금성사 사장으로 재임시 “붉은 신호면 선다”는 원칙 우선과 “빈대를 잡기 위해서라면 초가삼간이라도 태운다”는 품질우선의 경영철학을 추구했다. 이는 철저한 기본 준수가 변혁의 출발이며 기술과 품질 혁신의 근간이라는 의미다. 그 결과 LG전자는 대한민국 대표 전자기업으로 거듭났고, 유수의 글로벌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됐다.
이 전 회장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부회장, 한·인도네시아 경제협력위원장, 한·독 경제협력위원장, 한국가전산업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이 전 회장은 LG전자만의 고유용어인 ‘노경(勞經) 관계’를 창시했다. ‘노사(勞使)’라는 말이 갖는 대립적이고 수직적인 의미가 아닌,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노(勞)와 경(經)이 화합과 상생의 가치를 함께 창출해야 한다고 본 것이다.
이 전 회장은 LG인화원장을 끝으로 1998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지난 2010년과 2012년 두 차례에 걸쳐 사재 80여억원을 한국실학 연구단체인 실시학사(實是學舍)에 기부했다. 실시학사는 이후 공익재단으로 전환하고 ‘모하(慕何)실학논문상’을 제정해 2011년부터 시상해오고 있다. 이 전 회장은 2014년 경상대학교에 ‘경상우도(慶尙右道) 전통문화 연구기금’ 5억원을 쾌척하기도 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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